아이들과 함께 제주도 한달살기 17-30일차와 후기

-17~35일차 이야기-


친구가 돌아가고 친정 가족들이 방문하였습니다.

근처 수목원에 방문하고 함께 밤낚시를 하고 조금 멀리 떨어진 절에도 방문하고 여기저기 좀 더 관광하며 일주일 정도 머무를 예정이었지만…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친정 가족들은 서둘러 돌아갔습니다.

중학교 1학년 큰아이는 집에 가고 싶다며 친정 식구들을 따라갔습니다. 큰아이는 제주도가 좋지만 빨리 돌아가서 남은 방학을 친구들과 함께 보내고 싶다고 합니다.

 

이번 태풍은 다행히 제주도 옆으로 지나가서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습니다.

바람이 조금 세게 불었는데 위험할 수 있으니 태풍이 지나가는 하루 동안은 집에만 있었습니다. 손님 맞이가 힘들었는지 모두들 돌아가고 몸살이 왔는데 때마침 태풍과 겹쳐서 하루 잘 쉬었습니다.

둘째는 가져온 학습지를 풀고 보상으로 닌텐도 게임을 시켜주었습니다. ㅎㅎ

 

첫째가 돌아간 후 둘째에게만 집중하니 제주도 생활이 더 쉽고 단조로워졌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밥을 먹고 점심으로 먹을 김밥을 싸서 김녕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물놀이하다 배고파지면 컵라면을 하나 사서 싸 온 김밥과 함께 먹고 물놀이와 모래놀이를 마저 하고 5시쯤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이번엔 낚시 장비를 챙겨 김녕항으로 가서 낚시하다 밤에 돌아옵니다.

잡아 온 물고기를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고 음식물 쓰레기를 바로 버리고 청소하고 잠을 잡니다.

딱 2일 아쿠아플라넷 제주와 메이즈랜드, 한라산 방문 빼고는 항상 저 일정이었습니다.

손님이 있을 땐 바빠서… 손님이 돌아간 후 에는 계속 같은 일상 반복이라 블로그에 쓸 내용이 없어서… 제주도 다녀온 후엔 오래 쉬었으니 일상에 복귀하기에 바빠서…

인제야 블로그에 글을 쓰는 핑계입니다^^;;

 

– 남은 기간동안 둘째와 단 둘이 간 관광지 세 곳. 아쿠아플라넷과 메이즈랜드, 한라산 후기 –

 

아쿠아플라넷

아쿠아플라넷 아레나공연 제주아쿠아플라넷

아쿠아플라넷(수족관)+오션아레나(공연)+세포인사이드(전시) 이렇게 종합권 2매를 구입했는데 네이버 예약 할인을 받아서 금액이… 각 35000원, 합이 70000원 이었습니다.

조금 비싸지만 제주도까지 왔는데 한번 봐야겠죠…^^;

수족관은 작년에 한 번 와서 새롭진 않은데 오션아레나 공연이 (돌고래,물개,다이빙공연) 아이가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특히 다이빙 공연을 신기해하면서 재미있게 보더군요.

수족관은 작년과 달라진 점이 없었지만 그래도 웅장함에 또 한 번 감탄했습니다.

수족관 구경에 공연에 전시까지 모두 보려니 시간이 좀 걸려서… 간식을 너무 조금 싸와서 아이가 지쳐서 힘들어하길래 간식을 조금 사 먹었는데 매우 비싸네요.

종합권 구입해서 모두 보실 분들은 간식 많이 싸가세요^^; 저는 다음에 또 보게 되면 팝콘도 싸가려고요… ㅋ

 

메이즈랜드(미로공원)

메이즈랜드메이즈랜드전시관   

잘 꾸며진 정원이 매우 넓습니다. 아이가 미로를 좋아해서 방문했습니다.

바람,여자,돌 미로를 지도보며 겨우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여름이라 덥고 힘들지만 아이는 참 신나 하네요.

마지막에 차가운 물에서 족욕도 하고 본관에 있는 전시관에서 퍼즐 풀며 마감 시간까지 놀다 나왔습니다.

다음에 제주도에 방문하게 되면 재방문 의사 있는 곳입니다.

 

한라산(사라오름)

한라산사라오름

한라산 등반 예약을 하고 주차장에 만차일까 봐 제주 국제대 환승 주차장에 주차하고 버스를 타고 한라산으로 이동했습니다.

평일이라 그런가…? 오후 9시쯤 도착한 한라산 주차장은 텅텅 비어있네요.

만차 문자가 오지 않으면 그냥 바로 한라산으로 가도 되나 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둘째에게 정상은 무리일 것 같아 처음부터 사라 오름을 목표로 잡고 등산하였습니다.

정상은 아니지만 사라오름도 해발 1,338m에 위치하고 있는 꽤 높은 오름입니다. 등반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사라오름까지 오른 아이가 다음에는 정상을 가봐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올라갈 땐 쉽게 올라갔던 길이 내려올 땐 길이 훨씬 더 길게 느껴지더군요..^^;

아이가 넘어질까봐 조마조마해서 제가 힘줘서 아이를 계속 잡아 주다보니.. 혼자 정상 등반 했을 때 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남편이 함께 오지 않는 이상 다음에도 둘이서는 정상은.. 절대 무리일듯합니다. ^^;


– 제주도 한달 살기 마친 후기 –

제주도 보말 해수욕장 모래놀이 제주낚시_돌돔

전갱이,게튀김 고질맹이 게라면

제주도 한 달 살기는 둘째와 저에게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함께한 물놀이, 모래놀이, 낚시, 등산 모두 즐거웠고 낚시해서 먹은 생선 튀김과 게라면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번은 둘째가 바다에서 놀다 고질맹이라는 큰 물고기를 주워 왔는데 구워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둘째는 아직도 제주도 이야기를 합니다. 너무너무 즐거웠다고… 둘째에겐 제주도 생활이 아주 잘 맞았나 봅니다.

저번에는 숙제에 요정에게 빌 소원을 쓰라는 글쓰기가 나왔는데 글쓰기를 싫어하는 둘째가 제주도 석 달 살기를 하고 싶다고… 제주도 석 달 살기 할 동안 무엇을 할지 페이지 한바닥을 다 채우더군요..ㅎㅎ;

그만큼 추억이 많이 남나 봅니다. 벌써 내년을 기약하고 있는데 큰일이네요. 내년에 회사 일 때문에 갈 수 있을는지..^^;

첫째는 일주일까지는 즐거웠다고 합니다. 그 후로부터는 빨리 돌아가서 친구들과 놀고 싶은 생각뿐이었다고 하더군요.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에게 제주도 생활은 유배 생활이었었나 봅니다.^^;

관광 목적으로 일주일 정도는 갈 수 있어도 한 달 살기는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동네와 숙소 사장님이 너무 좋으셔서 더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김녕 참 좋은 동네입니다. 동네도 예쁘고 해수욕장도 가깝고 해질녘 김녕항 너무 아름답고 물고기도 잘 잡힙니다.

사장님은 정말 정이 많고 따뜻하신 분이었습니다. 저와 얘기도 잘 통해서 마당에 앉아 함께 얘기하다가 새벽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른 날도 있었습니다. ㅎㅎ

매일 맛있는 반찬을 해서 주셨고 통발도 빌려주시고 함께 보말도 잡으러 가 주시고 마지막 쯤에는 다음 손님이 없다며 무료로 5일 정도 기간을 늘려주셨습니다.

정원에 꽃이 너무 예쁘다고 돌아가서 키우고 싶다고 했더니 꽃 모종과 꽃씨까지 엄청 챙겨주셨습니다.

다음에 또 한 달 살기를 하게 된다면 꼭 같은 숙소에 갈 것입니다. ㅎㅎ

한 달 살기 비용은 숙박비+관광비+생활비+항공료+탁송비+관리비 모두 해서 500 조금 넘게 들었습니다.

그나마 외식과 관광을 별로 안 해서 저 정도이고.. 외식 비중이 높아지면 더 많이 들겠네요.

하지만! 한 달 간 정말 즐거웠던 추억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은 금액입니다.

제주도 한 달 살기.. 한 달 동안 계속 관광하고 외식 하면 돈도 많이 나올 뿐더러 생각보다 갈 곳도 많지 않고 많이 지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처럼 물놀이와 낚시, 또는 여유로운 힐링이 목적이라면 정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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