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2 딸과 초2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딸의 사춘기가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초6~중1 때 딸을 이해하지 못해 정말 많이 싸웠는데요… 요새는 서로 노력하며 무난히 지나가는 중입니다.^^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들면 부모는 정말 애가 갑자기 왜 이러나.. 싶죠?? 매일 짜증만 내고 옳은 말을 해도 아이는 잔소리로 듣고 이기적으로 돌변한 거 같기도 하고… (제가 그랬습니다^^;;;)
사춘기가 대체 뭔지?! 애들이 왜 그러는지?! 그리고 제가 그동안 아이와 함께 노력하며 사춘기 기간을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1.사춘기란 ??
사춘기는 신체적으로는 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며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 심리적으로는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고민과 변화를 겪는 시기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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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시기
저희 딸 아이는 초5 말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아이들마다 나타나는 시기는 다르며 평균적으로 여아는 10~12세 전후로 시작해서 15~17세 사이에 끝나고, 남아는 11~13세에 시작해서 16~18세에 끝난다고 합니다. (개인차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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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의 신체적 변화
여아: 유방이 발달하고 초경이 시작되며 골반이 확대됩니다.
남아: 변성기가 오고 근육이 발달하며 음모 및 체모가 증가합니다.
공통: 키가 성장하고 체중이 증가하며 여드름(두피에도 피지 증가)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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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의 심리적 변화
감수성, 상상력, 반항심 등이 절정에 다다랍니다.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자주 짜증을 내고 우울해합니다.
독립심이 증가합니다. 부모가 얘기하면 무조건 잔소리로 듣습니다. 방에 못 들어오게 합니다.
친구와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가족보다는 또래 집단에 소속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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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뇌의 변화(부모와 싸움의 발단)
그것은 바로 편도체!! 감정을 조절하는 편도체가 민감해진다고 합니다. 분노,시기심,질투심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 편도체 자극하는 행동. 즉 자기영역, 프라이버시를 건드리면 안 된다고 합니다.
더불어 인격을 무시하는 행동을 절대 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요. 정체성 탐색의 시기에 부정적인 낙인을 찍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방에 갑자기 들어와서(영역침범) ‘너 또 게임을 하니? 대체 뭐가 되려고 그러니? (인격 무시)’ 이렇게 말한다면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 모두를 한 번에 말한 것이 되겠지요?
간혹 ‘우리 아이는 사춘기가 없는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건 아이가 애착의 경험, 조절 능력, 공감 능력이 아주 잘 발달하여 아이 혼자 잘 견뎌내는 중입니다. 하지만 영역침범, 인격 무시가 반복되면 그 아이도 결국 참아낼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위 내용은 아래 지식인사이드 유튜브에서 김붕년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인데 사춘기 자녀를 이해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역효과다.” 사춘기 자녀에게 절대 하면 안 되는 언행-지식인초대석EP.4(긴붕년교수) – 클릭하면 유튜브로 새창
2.사춘기 대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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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붕년교수님ver
– 아이들에게 문예체 활동을 하게 하라.
문화,예술,체육활동은 편도체의 활동을 가라앉히게 한다고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가 나와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마다 음악, 미술, 독서, 체육활동 등 관심사가 다른데요~ 그중 하나를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게임,유튜브는 해당 안 됨.)
– 아이와 소통방법.
편도체가 민감해지는 시기야말로 정서적으로 많이 보듬어야 할 때라고 합니다.
사춘기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필요로 하는 것은 돌봄,격려,지지 라고 하는데요.
아이와 대화할 때 이 아이를 바꿔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가려 한다면 그건 잔소리가 될 것이고 공감->소통->격려로 끝내는 것이 바람직한 대화라고 합니다… 어렵지요?^^;
아이의 상황에 먼저 공감해 주고 ‘그럼 엄마(아빠)도 생각해 볼 게 너도 한번 생각해 볼래?로 끝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 부모의 욕심을 줄이자
부모의 욕심(공부)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행복이 두배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을 향한 잔소리가 줄어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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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ver
– 미술,음악활동
김붕년 교수님의 유튜브를 보기 전부터 아이가 집에서 매일 그리기와 만들기 활동을 스스로 해 왔습니다. 그림을 더 잘 그리고 싶다 하여 미술학원을 일주일에 1회 끊어줬더니 재미나게 다니고 있습니다. 확실히 미술을 시작하면서부터 아이가 확실히 화가 누그러진 게 보였는데… 유튜브를 보고 역시 그런 거였구나! 싶었습니다.ㅎㅎ 혹시 미술에 뜻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그냥 취미로 하고 싶다고 하네요.
좋아하는 가수가 생겨 매일 듣는 데 음악도 정서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콘서트 티켓을 끊어주니 아주 좋아하네요^^. 아이의 관심사와 열정을 존중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라고 합니다.
– 공부는 스스로
초6까지 아이는 제가 억지로 보낸 영어학원과 수학학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학원이 너무 가기싫다고 매일 힘들어해서 아이에게 선택권을 줬습니다. 그만두고 싶으면 둘 다 그만 다니자고 했더니 아이는 스스로 고민해 보겠다고 하고 며칠 뒤에 자신 있는 수학을 끊고 스스로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 영어학원만 다니겠다고 했습니다. 스스로 선택권을 주니 영어학원을 더 열심히 다니게 되었고 수학은 아무래도 학원 다닐 때보다 성적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알아서 혼자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야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이 학원 저 학원 다녔지요… 사춘기 공부는 억지로 시켜서 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놔두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학교 외에는 일주일 세 번 영어학원 다녀와서 나머지 시간에는 게임,미술,독서 활동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집에서는 학원 숙제 외에는 시험 기간에만 반짝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성적은 좋은 편인 것 보니 학교에서 열심히 하나 봅니다. ㅎㅎ
– 사춘기 우울증
아이가 유독 감정 기복이 심하고 우울해할 때가 있었습니다. 아이 스스로 심리상담을 받고 싶다고 하여 둘째가 다니던 심리상담소에 같이 가서 상담을 받아봤는데요. 자기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았습니다. 아이에게 여러 조언도 해 주신 것 같았지만 상담내용은 저에게도 알려주지 않기에 알 수 없었고 저와는 사춘기 아이를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많은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단 한 번의 상담인데도 상담소에 다녀온 후 답답함이 많이 해소되었다고 하네요. 청소년 우울증은 방치하면 최악의 경우를 제외해도 여러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학업 부진, 등교 거부, 게임 중독, 식사 및 수면 장애 등이 대표적이라고 하니 아이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 유튜브와 게임은 아직 통제가 필요
요즘 아이들 핸드폰을 하루 종일 들고 삽니다. 딸아이에게 들어보면 요즘 아이들 여가 시간은 게임과 유튜브, SNS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활동을 몇 시간씩 하느라 아이들이 밤을 새우거나 새벽에 많이 잔다고 하더군요. 아직은 스스로 욕구 조절이 힘든 나이기에 어느 정도 통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집은 초4 때 담임선생님께 소개받은 구글 패밀리 링크를 계속 써 왔습니다. 예전부터 써와서 딸아이는 별다른 저항이 없었지만… 이것도 갑자기 제한하면 아이들 반발이 심해질 수 있겠네요. 둘째도 핸드폰이 생기면서 바로 제한을 두었습니다. 핸드폰은 하루에 1시간 30분 열어주고 (인터넷,게임,카카오톡 포함) 닌텐도 게임은 따로 하루 30분 허용(Nintendo Switch Parental Controls), 유튜브는 핸드폰은 막아두고 집에 거실 텔레비전으로만 볼 수 있게 했습니다(딸아이가 틀면 저도 종종 같이 봅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게 핸드폰에 음악 어플은 무제한으로 열어두었습니다.
핸드폰과 게임을 모두 하고 나면 아이는 남는 시간에 미술,음악,독서 활동들을 합니다. 저희 아이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면 여가 시간에 게임과 유튜브만 봤을 것 같습니다.
– 절대 아이방은 함부로 들어가지 않는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방문을 항상 닫고 지냅니다. 제가 방에 들어갈 일이 있을 때는 항상 노크하고 아이가 문을 열어주면 들어가도 되는지 물어봅니다. 아이가 집에 없을 때도 방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아이가 없을 때 빨래를 갖다 놓을 때는 방문 앞에 내려놓습니다. 방이 엉망이 되어도 내버려둡니다. 어차피 문 닫고 지내니까 안 보이면 그만이에요.ㅎㅎ 제가 사춘기 때 학교 갔다 왔는데 엄마가 방을 종종 치워놓으신 적이 있었는데 정말 싫었던 부분이기에 저도 절대 건드리지 않습니다.
– 잔소리는 줄이자, 흥분하지 말자
제가 생각하기에 맞는 말이지만 아이에겐 잔소리로 입니다.
탄산음료를 너무 자주 먹는 딸에게 줄여야 한다고 말했으나 듣는 둥 마는 둥 하기에 탄산음료의 당이 우리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혈당 스파이크가 무엇인지, 청소년 당뇨가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지, 당뇨에 걸리면 어떻게 생활하게 되는지, 당뇨는 한번 걸리면 고칠 수 없는 점까지… 한 번에 설파했더니 아이가 짜증 내면서 알아서 한다길래 또 저는 흥분해서 말하게 되고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네 압니다. 제가 잔소리가 심했다는 것을요… 하지만 저도 쉽게 안 고쳐지네요^^;; “탄산음료를 많이 먹으면 당뇨가 올 수도 있고 당뇨가 정말 무서운 병인데 탄산음료를 얼마나 줄여야 할지 너도 한번 생각해 볼래?” 이 한 문장이면 됐을 것을..ㅎㅎ 머리로는 아는데 실천이 아직은 어렵습니다.
– 싸웠다면 서로에게 생각 할 시간이 필요 그 후에 대화
사춘기 초기엔 말다툼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린 아이를 쫓아가서 문을 열고 싸움의 끝을 봤습니다. 대부분 마지막까지 제 말이 옳다는 것을… 네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끝까지 말하고 강제로 잘못을 뉘우치게 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아이로서는 숨이 막히는 행동이죠.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게 기다려줘야 합니다.
지금은 말다툼이 생기면 일단 다른 공간에서 서로 생각 할 시간을 가집니다. 서로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가지면 아이가 먼저 와서 사과하기도 하고 또는 제가 먼저 사과 할 때도 있고요. 시간이 흘러도 도저히 둘이 화해가 안되면 남편에게 중재를 부탁합니다.
퇴근한 남편은 아이방에 들어가 아이의 말을 모두 들어주고 차분하게 딱 한마디 합니다. “그래 이런 점은 속상했겠다. 그래도 이런점은 니가 잘못한거 알지? 엄마랑 다시 얘기해봐” 그러고는 저에게도 “속상했겠어. 그래도 흥분하지 말고 아이와 차분히 다시 얘기해봐” 이런식으로 중재 합니다.
남편 중재후엔 마음이 좀 누그러져 서로 사과하고 이런점은 서로 조심해주면 좋겠다고 대화로 풀어 나갑니다.
대화중에 저희는 절대 쓰지 않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말대꾸’라는 단어입니다.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경청하고 공감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고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대화할 때 아이의 불만사항은 들어보고 제가 잘못된점은 바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편 입니다.
– 엄마에게만 짜증이야.
저는 아이에게 불만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가족 중 유독 저에게만 짜증을 내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내가 무섭지 않아서 그럴까? 만만할까? 라는 생각 때문에 아이에게 더 화가 났었는데요. 그 점에 대해서 아이와 대화를 나눠보니… 결국 제 말투 문제였습니다.^^;
남편은 웬만해선 흥분하지 않습니다. 대화도 차분하게 하지요. 아이가 흥분하려고 할 때 남편은 차분한 목소리로 “그래 알겠으니까 목소리 좀 가라앉힐까?”라고 말합니다. 저는 같이 흥분하고요…^^; 남편은 잔소리도 저처럼 길게 하지 않고 짧고 간결하게 말하는 편이네요.
뭐.. 남편의 장점이 있으면 저도 저만의 장점이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잔소리가 많고 잘 흥분하는 편이지만 아이가 저는 친구같은 엄마라고 하네요.ㅎㅎ 저는 아이와 대화를 자주하고 아이의 의견을 잘 수용해주며 아이의 성취와 노력을 인정하고 격려하는 편 입니다. 이는 아이의 자신감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도움이 되었던 책
오은영 박사님의 ‘내 아이가 힘겨운 부모들에게(부모용)’, ‘오늘 하루가 힘겨운 너희들에게(자녀용)’ 강력 추천합니다.

김붕년 교수님 인터뷰는 최근에 알게 되었고 저 책들은 사춘기 초기 아이와 매일 싸울 때 사서 나누어 읽은 것인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읽기 싫어해서 한권 다 읽으면 갖고 싶은 닌텐도 게임을 사주겠다고 꼬셔서 읽게 했는데요… ㅋㅋ 아이가 다 읽고 나더니 책 내용이 괜찮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아이는 책으로 이해와 위로를 받은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이 책을 서로 나눠 읽고 다툼이 정말 많이 줄었었습니다.
3. 사춘기는 정말 중요한 시기
사춘기는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이 시기는 신체적, 감정적, 사회적 변화가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시기로, 청소년들이 성인으로 성장하는 첫걸음입니다. 올바른 지원과 이해를 통해 아이들이 건강한 정체성 형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딸의 사춘기가 지나가고 나면 아들의 사춘기는 제 갱년기와 같이 올텐데… 조금 걱정이지만 그래도 한차례 겪어봤으니 다음은 좀 낫겠지요? ㅎㅎ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님들 모두 화이팅 입니다^^